용왕신당 주변 정비와 전통문화 보존 방안 논의… 문화재청과 협의체 구성
용궁포시가 문화재 보존과 지역 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시청 관계자가 21일 밝혔다.
용궁포시는 최근 문화재청, 도청, 지역 문화단체와 함께 ‘용궁포 문화유산 보존·활용 협의체’를 만들었다. 이는 개발 과정에서 전통문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돕기 위한 것이다.
■ 용왕신당 주변 정비 신중 추진
협의체가 먼저 다룰 일은 용왕신당 주변 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600년 역사의 용왕신당을 보존하면서 주변 지역의 관광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용왕신당은 지역민들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자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개발과 보존이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궁포시 문화재과는 현재 전문가 의견을 들어 신당 보존구역과 주변 개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신당 반경 100m 안에는 건물 높이 제한과 전통 건축 방식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 전통과 현대의 조화 추구
용궁포시는 문화재 보존이 개발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전통문화를 지키면서도 현대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서강철 시장은 “조상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온전히 전해주는 것이 우리 의무”라며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지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녀문화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후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 용궁포시는 이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전통문화도 체계적으로 발굴·보존·활용할 계획이다.
■ 지역단체들의 긍정적 반응
지역 문화단체들은 이번 협의체 구성을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 과정에서 문화재 보존 의견을 내기 어려웠는데, 공식적인 소통 창구가 생긴 것을 좋게 보고 있다.
용궁포전통문화보전회 박문화 회장은 “개발과 보존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길이라는 시의 생각이 좋다”며 “앞으로 건설적인 대화로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해녀연합 김정순 회장도 “우리 전통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자”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용궁포시는 앞으로 모든 개발 사업에 문화재 영향 검토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법정 문화재만 보호하지만, 앞으로는 지역 문화재나 무형 전통문화까지 포함하는 관리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용궁포시청 관계자는 “문화재 보존과 지역 개발이 함께할 수 있는 ‘용궁포 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역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도 시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 지원, 전문가 자문, 예산 지원 등으로 용궁포의 문화재 보존·활용 사업을 도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