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시청 화재로 시의원 3명이 숨지고 연이은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용궁포가 술렁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재 당일 현장에서 의심스러운 상황을 목격했다는 한만세(49) 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3대째 용궁포에 거주하며 지역 사업을 운영해온 그는 최근 ‘애국자TV’ 채널을 통해 지역 현안에 관심을 표명해왔다. 화재 당일 그의 실시간 방송은 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지켜봤고, 이후 그의 분석과 예측이 연달아 들어맞으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동일보는 목요일 오후 그를 만나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우려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용궁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입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 지역에 정착했고, 저 역시 이곳에서 사업을 하며 가정을 꾸려왔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규모지만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시민입니다.”

– 시청 화재 당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날 아침 시의회 방청을 위해 일찍 시청에 갔습니다. 중요한 회의라고 들어서 시민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건물 뒤쪽에서 평상시와 다른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명의 남성들이 무언가를 운반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일반적인 시설 관리나 배송 작업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의 대화 내용이 심상치 않았어요. 정확한 시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야 한다’, ‘준비가 끝나면 시작한다’ 이런 식이었죠.”

– 그때 실시간 방송을 하고 계셨다고 들었는데요.

“네, 평소처럼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시청자가 1만 명을 넘어서 사실 놀랐어요. 많은 분들이 시의회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드릴 수 있었고요.”

– 화재 이후의 상황들을 어떻게 예측하셨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측이라기보다는 우려였습니다. 그날 목격한 상황들을 종합해보니 단순한 사고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시민들께 주의를 당부드린 것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진 거죠.”

–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가요.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 모든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저는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해결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현재 여러 기관에서 자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과찬의 말씀입니다. 단지 시민 한 사람으로서 목격한 것을 나누고,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을 뿐입니다. 여러 기업체나 기관에서 연락을 주셨는데, 저 같은 사람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 시민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무엇보다 냉정함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불안하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공포에 휩쓸려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해요.”

“그리고 서로를 의심하기보다는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 이 지역을 사랑하고 가족의 안전을 바라는 마음은 같잖아요.”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계속해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정보나 분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 나누겠고, 전문가들이나 관련 기관과도 협력해서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해보겠습니다.”

“KBS나 MBC 같은 방송사에서도 연락을 주셨고, 시청에서도 시민안전위원회 참여를 요청해주셨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성심껏 하겠습니다.”

– 일각에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어요. 다만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공유입니다. 시민들이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예요.”

인터뷰 내내 한만세 씨는 신중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주었다. 격한 표현이나 선정적인 주장보다는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한 차분한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온라인 채널 구독자는 일주일 만에 15배 가까이 급증했고, 전국 각지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용궁포 경찰서 관계자는 “한만세 씨께서 제공해주신 정보들이 수사에 참고가 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용궁포시는 다음 주 한만세 씨를 포함한 시민안전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